버갯속영감님 댁에서 햇 단호박을 수확했다며 올해도 한 망을 가져다 주었다. 나머지 두 개는 집사람이 동네 마실에서 돌아올 때 손에 들고 온 것이다. 해마다 이 맘 때면 단호박으로 현관 앞이 붐빈다. 단호박 철이 되었다는 걸 비로소 안다.
모르긴 몰라도 이웃 몇 집에서 맛이나 보라며 한두 개씩 더 보태질 것이다. 단호박 농사를 짓지않는 나로선 이만 하면 충분하다. 글쎄, 단호박 농사 안짓는 집이 농사 짓는 집 보다 되레 단호박이 더 풍성한 건 아닌지... 농촌에 살다보면 이런 아이러니도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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