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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산봇길에도 기분 좋은 구간이 있다

 

 

초가을이면 상수리 도토리가 떨어져 발밑에 지천으로 구른다. 한여름에는 잠시 그늘이 된다. 매미가 운다. 봄엔 개복숭아꽃이 숲속 여기저기에서 피어난다. 무리진 시눗대가 불어오는 바람에 사각거린다.

집을 나서 앞뜰 살짝 비탈진 길을 내려가 쌍섬이 있는 바닷가 원뚝으로 가다보면 만나는 곳. 둥그스럼하게 돌아가는 구간이 그 곳이다. 이곳을 걸을 때면 웬지 절로 기분이 좋다.  새벽 산봇길. 오늘도 이 길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