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굴을 파고 사는 놈으로, 너구리나 오소리 담비는 아닐게고, 내가 알기로는 족제비, 두더지, 들쥐... 대충 이런 것들이다. 나무에서 노는 다람쥐나 청설모가 땅굴에 사는지 잘 모르겠다.
요즘 앞산 솔밭길을 가다보면 걸어가는 발밑에 땅굴을 파고 지나간 흔적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해동. 겨우내 꽁꽁 얼었던 땅이 슬슬 물기를 머금어 녹기를 기다려 놈들이 활동을 개시한 것이다.
좀체로 눈에 안띈다. 언젠가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는 놈. 털 색깔이 흑청색이었다. 반짝반짝 윤기가 났다. 얼핏 밍크 닮았다. 덩치는 더 작다. 도무지 알 수 없다. 도대체 어떤 놈일까.
땅 밑도 바쁘다. 여하간 봄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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