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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우한 바이러스>와 우리 농촌은 지금(2)





사회적 거리두기니 어쩌니 하는 소리에 이럴 땐 좋은 게 좋은 것이다 하며 동참하기로 했던 터. 우한 바이러스 기세에 눌려 두어 주일 바깥 출입은 삼가하고 있다. 농협마트 가는 일도 5만 원 이상이면 제깍 배달해주기에 전화 주문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도리없이 읍내 출입을 해야되는 일이 있다. 오늘처럼 재래시장이나 안경점, 은행을 들러는 일이 그런 일이다. 


오늘도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나갈일이 있다는 집사람의 의견을 쫒아 모처럼 읍내 출입을 하기로 했다. 언제나 그렇듯 재래시장에 가는 즐거움의 하나는, 오늘도 역시 검정 설탕꿀이 듬뿍 흐르는 따끈한 호떡이었다. 봄비 내리는 거리 한쪽에 주차하고서 둘이 나란히 앉아 먹는 500원의 행복감은 비길데 없었다. 마침 그때 울리는 전화기 벨 소리...











열어보니 안내문자... 오늘이 내가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이라고 안내해준다. 나라가 온통 마스크 대란이라는 데 여기 태안은 어떨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근처 약국으로 갔다. 그런데 주민등록증이 없었다. 가끔 들렀던 약국이라 마침 내 신상 자료가 입력되어 있었다.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댔더니 마스크 두 장을 내주었다. 개당 1.500원.


마스크 배급. 제돈 주고 사는 마스크를 정부가 통제하는 나라가 된 현실. 십수 년만에 주민등록증을 소지하라는 말도 처음 들어본다. 내 생년 월일을 어찌 알고 내 전화번호는 어디서 알아내 안내문자를 보냈을까. 빅데이터가 지배하는 세상은 갈수록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