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이 쓴 <열하일기>. 오늘날 같으면 베스트 셀러 인세로 떼돈을 벌었을 연암이건만 2백여 년 전 그 시절, 연암은 곤궁하였다. 그의 재주를 아낀 정조 임금이 제수한 어느 시골의 현감을 지내기도 했으나 양반사회의 위선을 질타한 연암의 일생은 사문난적의 표적이었고 주류 계층에서 소외된 퇴락한 양반가문의 후손에 불과했다.
연암 스스로 술 마시기가 유령 같다고...했던가. 아니나 다를까 <열하일기>를 읽으면서 술 먹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에 나중에 다시 밑줄 표시를 해가며 세어보았더니 열 댓군데가 넘는다. 어느 작가의 일기나 자전소설류의 글을 읽다보면 이것도 독자가 글 행간에서 캐내는 짭짤한 재미다. 연암은 담배도 피웠고 술을 좋아했다.
시대가 수용하지 못한 자유인이자 한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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