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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베트남 후유증이랄까? 덕산온천행








40 키로를 달려 예산의 덕산온천행은 피부가려움증 때문이었다. 습기가 많은 곳에 있다가 돌아오니 건조한 실내 환경 변화로 갑자기 피부가 건조해진 것이다. 때를 빡빡 밀지만 않는다면 온천행이 좋다는 읍내 피부과 의사의 권고가 솔깃했다.


백년 전통을 자랑하던 덕산 원탕 온천이 문을 닫았다. 손님이 안오면 가게는 문을 닫기 마련. 건너편 산기슭에 현대식 건물이 즐비한 온천지구가 최근 개발되었지만 그동안 나는 구닥다리 원탕 온천을 고집해왔는데 잡풀이 자라 말라버린 뒷뜰 외진데 오롯히 서있는 비석 하나가 과거의 영광을 말해 준다. 그 물이 그 물이거니 하고 인근의 허름한 온천탕에 몸을 담갔다. 










장기간의 설 연휴 뒤라 온천거리는 한가했다. 유흥지구는 큰 손님을 한바탕 치르면 늘어지게 마련인가 음식가게들이 문을 열었는지 닫았는지 외관으로 보아 알 수 없어 몇 곳을 기웃거리다 마침 승용차 몇 대가 서있는 집에 들어갔다. 중국집. 늦은 점심으로 간짜장 하나씩 시켜놓고 창가에 앉았으니 느긋하다.


돌아오는 길목에는 윤봉길 의사 생가와 사당, 기념관이 있었다. 그동안 예사로 지나쳤던 고운봉 선생의 노래비를 원탕온천 앞 로터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도 오늘의 소득. 어쨌거나 오늘 만난 비석 둘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