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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베트남통신) 앙코르와트와 미손 유적지

 

 

 

 

 

 

 

 

 

지난해 왔을때는 관광객이 득실대는 바나힐이니 빈펄랜드에 가기에 바빴다.

 

호이안에서 70키로 떨어진 '미손 유적지'를 찾아가보기엔 부담스럽다. 멀기도 하거니와 가더라도 일목요연하게 한군데만 보는게 아니라 산지사방을 흩어져있는 유적지를 어느세월에 다 돌아본단 말인가.

 

사실 그랬다. 열군데로 산재한 유적지는 방대했다. 원시림 사잇길로 걸어걸어 두어군데만 돌아보는데도 힘이 부쳤다. 그래도 역시 잘 다녀왔다.

4세기 말레이반도에서 기원한 참족이 12세기에 건설한 참파왕국의 위용은 허물어진 벽돌더미에서 이미 되살아나고 있었다. 역사의 현장이 불어넣어주는 기력이자 힘이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는 살아남았고 왜, 베트남의 미손은 황성옛터로 잔재되었을까. 다같이 참족이요 힌두문화를 꽃피운 현장이다. 뺏고 뺏기는 지정학적인 위치였다. 근세사에서 서구열강의 침략도 한몫을 했다.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일부 복원 보존작업이 그나마 이루어지는건 프랑스, 일본, 미국의 지원이 크다는 설명이다.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였고, 일본은 한때 베트남을 분탕질했으며, 베트남전쟁 때 베트콩을 소탕하기 위해 융단폭격을 감행했던 미국이다. 내 키만한 포탄 두 발이 부숴진 벽돌 잔해 더미와 나란히 보였다. 이제 와서 병 주고 약 주고... 그렇다. 공든 탑도 무너진다. 국력이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