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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무말랭이 만들기> 10년의 추억






오동통한 무, 뻐드렁 무,

큰 무, 작은 무.


집사람과 둘이 밭에서 뽑아다  

무말랭이를 만들어 놓고보니

달랑 한 봉지다.


비가 오고 해서 하룻밤새

건조기에 말린 것이다.


그것도 일이라고 어깨가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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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10년 전,

2009. 12.13 일기장에는






노니 염불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말랭이를 만들었습니다. 밭에서 무를 걷어와 흙을 털고 물에 씼었습니다. 그리고 채를 썰었습니다. 이틀 걸렸습니다.

집 난간에 마당에 돌팍에 흩어놓고 말렸습니다. 햇볕과 갯바람이 또한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간밤에 슬쩍 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비가 왔습니다. 집 안에 갖고 들어왔습니다. 

열흘 쯤 되니 꾸들꾸들 말랐습니다. 식구들이 달려들어 봉지에 넣었습니다. 친구들 송년모임에서 나눠주었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즐거워했습니다.

작년에는 된장, 올핸 무말랭이 입니다. 이게 시골 사는 소소한 재미입니다.




2011.11.13 일기,





....자리를 깔아 펼쳐두니 마당이 가득찬다. 말리던 고추와 함께 늦가을 정취가 또 하나 여기에 있다. 오늘은 구름과 햇살이 고추와 무말랭이 위에서 숨바꼭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