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대문은 있어도
문은 없다.
나면 바로 길이요
들면 마당이다.
봄에는 개나리 철쭉 진달래, 홍매, 동백나무가,
여름엔 배나무, 무화과 석류,
가을에는 감나무,
겨울에는 소나무가
전후 상하 좌우로 한데 어우려져
긴 터널을 이룬다.
'자연과 소통하고 있으시군.'
그다지 멀지않은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에 사시는
계암당(溪巖堂) 김기현님이 10년 전 쯤 어느날
우리집에 와서 보시곤 들릴듯 말듯
혼자말처럼 말씀하셨다.
김기현 고댁은
조선조 정순왕후를 배출한 생가로서
지방문화재다.
솟을대문이 출입을 압도한다.
대문간에
해당화가 만발했다.
오늘따라 다시 생각한다.
자연과 소통이란
무엇인가.
'歸村漫筆'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촌일기- 가뭄...감자밭에 물을 주었다 (0) | 2019.05.27 |
---|---|
귀촌일기- 남정네가 물러간 뒤 아낙네가...모내기 (0) | 2019.05.26 |
귀촌일기- 빗속을 우산도 없이 걸었다 (0) | 2019.05.20 |
귀촌일기- 비 내리는 날의 靜中動 (0) | 2019.05.19 |
귀촌일기- 모종시장에 다시 간 까닭은? (0) | 2019.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