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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마을 부녀회 놀러가는 날의 표정






떠나며, 가면서... 이른 아침부터

집사람에게 바리바리 걸려오는

전화벨 소리를 옆에서 엿듣고서

오늘이 바로 부녀회가 여행을

가는 날이라는 걸 알았다.


사전에 총무에게만 불참을 알리고 

올핸 빠졌다는 것이다.

서해 충청도에서 동해 영덕까지

그 '길바닥 체력'을 따라갈 수 없어

포기했다는 것. 







 

봄철 이맘 때면

부녀회 여행이 있다.


본격적인 농번기를 앞두고

단합대회 하듯이, 워밍 업 하듯이

대형 버스 한 대를 빌려 1박2일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다.

 

당일치기는 절대 불가.

멀면 멀수록 좋다.


목적지는 버스 기사 만

알면 된다.


오며 가며 

버스간에서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즐거움이 첫째다.


일부의 꾼들은

밤샘 내내 그림책 공부가

숨겨진 두번째 즐거움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안다.







家和萬事成.


화끈하게 놀다오면

한해 농삿일이 편하다는 걸

일찌감치 터득한 남정네들은

홀로 이틀 내내

생강 심는 준비에 바쁘다.


80대 할매급 시어머니들은

산나물 캐는 여유가

한가롭다.


동네가 텅텅 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