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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의 팡세

귀촌일기- 고량주 술병에 새겨진 '무망재거'(2)






가끔 햇살이 났다가도

이따금 싸락눈발이 날리는

잔뜩 찌푸린 날씨.


1월 10일.

오늘로 수술 1년이다.


60 키로이던 체중이 48 키로다.

 

지난 여름 폭염이니 뭐니 하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즈음에는 

한때 45 키로까지 내려갔으나 

차츰 회복했다.

 

지난 한 해는 오롯이

불편함의 한 해였다.

 

불편도 감수하면 편해지는가.


일곱 시간의 수술,

중환자실 이틀에다 예상보다 길어진

입원 생활 48일을 생각하면

그나마 편해진다.






거실 창가

빈 술병에 새겨져 있는

'毋忘在莒'.


'여씨춘추(呂氏春秋)'

'직간(直諫)'에 나오는 말로서, 

포숙이 환공, 관중, 영척이 함께한 술자리에서

“왕께서는 거(莒)나라 땅에서 나올 때를 잊지마시고,

관중은 노나라에 묶여 있을 때를 잊지말며,

영척은 소를 먹이며 수레 밑에서 지내던 때를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부탁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고생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初心으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