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차곡차곡 모아둔
꿀밤.
상수리 나무 밑엔 상수리 열매가 있고
도토리 나무 밑에 가면 도토리가
굴러 떨어져 있다.
흔히들 싸잡아 꿀밤이라 한다.
엎드려 줍다보면 재미있다.
어느새 호주머니가 제법
불룩해진다.
그동안 산봇길에서 모은 상수리를
이웃집에 전해줬더니 오늘
묵이 되어 돌아왔다.
집에서 일일이 손품 팔아 갈아만든
도토리묵 맛을 아는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말한다.
"시장에서 파는 묵, 고게 묵인겨?"
한 됫박의 도토리가 집을 나가서
한 모의 묵이 되어 돌아오는 물류 유통은
아낙네의 발걸음 덕분이다.
동네 마실.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는
이 계절의 진미.
'도토리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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