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네들의 마실은 여러 면에서
효용 가치가 있다.
전화로 오래서
갑자기 가는 마실도 있지만
심심풀이 무심코 간다.
하도 다니다 보니 뉘집 냉장고
안까지 훤하다.
사람이 마침 없으면 가져간 걸
넣어두고 와설랑 나중에
이만코 저만코
사연일랑 풀면 된다.
룰루랄라 오가며 코에 바람도 넣고
군것질에 남정네 안주로
스트레스 풀기라고들 하지만...
나눠먹고 바꿔먹고
아낙네들끼리만 통하는
재분배 기능이 있다.
마실을 가서 돌아올 땐 으레
뭔가 손에 들고 오는
물건이 있다는 것.
오늘은 뭘까?
묵은지, 옥수수에 갯골에서 갓잡은
꼴뚜기 새끼, 소라, 은갈치까지.
오늘 저녁 밥상이
풍성해졌다.
마을의 식탁문화 발전과
영양 상향 평준화에
지대한 공로가 있으므로...
마실은
권장되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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