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어둑 할 때 문밖을 나서지 않으면
그나마 걷기운동을 못한다.
팔봉산 둘레길을 당분간 줄였기에
5천 보 될까 말까다.
솔밭길로 바로 가던 아침운동을
오늘은 처음으로
마을 안길을 질러 앞뜰을 다녀왔다.
다들 바쁘다.
가로등 불빛 아래
들깨 타작을 하는 손 영감 내외.
물통 싣고 나서는 손 씨.
단감나무에 줄 물을 담는 또 다른 손 씨.
물꼬 보러 나온 건너마을 또 손 씨.
오늘은 희한하게도
손 씨들만 만났다.
새벽 시간을 놓치새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옆집 아주머니는
멀리서 달려온 남동생의 도움을 받아
흰콩 추수다.
작황을 묻는 내 질문에
" 잘 영글었씨유~ "
목소리에 윤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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