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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남의 비닐하우스에 내가 들어가는 이유








마늘 작업이 한창인 

나믜 집 비닐하우스에 들어가는 까닭은

피신을 하기 위해서다.

갑자기 쏟아지는 장대비에 비바람까지

몰아칠 때다.


거기서 걷기 운동을 계속한다.

실내 체육관이 따로 없다.


워낙 넓어서 트랙을 돌듯 빙빙 돌며

운동을 하기에 또한

안성마춤이다.


우드득 콩 볶듯

떨어지는 빗소리의 서정은 

또 어떻고.








국지성 게릴라성 호우 때문에

'관상대'에서는 장마 예보는 안한다는 말에 

왠지 허전하다.


일기예보에 여름 장마 빼면

단팥 없는 찐빵 같아서 밋밋하다.


어쨌거나 장마는 장마다.


장마가 시작되었다.

어제는 하루 종일 바람까지 동반하여

꽤나 줄기차게 장맛비가 내렸다.


'석달 장마에도

푸나무 말릴 햇볕은 난다'더니

장마 초장에 오늘은 가끔

햇살이 돋았다.


하루에도 몇 번 나서는

걷기운동.


부슬비 내리느냐,

비 바람 치느냐에 따라...

복장이 달라요.








물신 한 켤레,

장화 한 켤레.


긴 장마에 대비하여

재래시장 신발가게에서

새로 구입했다.


헌 장화가 물이 새 양말을 적셔대고

운동화도 비올 땐 젖어

말릴 새가 없다.


옛날 나막신처럼

비 올 때 신는 '물신'이 있다는 걸

신발가게 주인한테서

오늘 처음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