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뜰.
모내기를 한 다음 볏모가 뿌리를 내리기까지
시들해하다가 이제야 정신을 차린 듯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때가 있다.
때가 있기야 미꾸라지도
그렇다.
백로 왜가리가 날고
마파람에 논이 파랗게 물결칠라치면
미꾸라지 철이다.
올핸 미꾸라지 잡는 걸
참기로 했다.
우리집 오디가 제일 굵다고
동네에 소문이 나있다.
하늘천... 주렁주렁 오디요,
따지... 절로 떨아진 오디오디.
남녀노소 어느 누구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다.
해마다 뽕나무 울타리 아래선
오디 잔치가 벌어진다.
빛나는
오디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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