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을 버갯속영감 댁에서 보내왔다.
갯골에서 막 건져올린
박하지와 농어.
굵고 크다고 양이 많다고
맛있는 건 아니다.
눈으로 반 입으로 반,
제철 계절음식일 때
더욱 그렇다.
'이웃사촌.'
감칠맛이 나는 우리 속담 중에 하나다.
이웃에 산다 해서
모두 같은 무게의 이웃사촌은 아니어서
유별나게 돈독함이 진하게 느껴지는
이웃사촌이 있다.
오늘 밥상을 보며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버갯속영감은 가셨어도
대를 이어 이웃사촌의 정리가
따뜻하게 남아있다.
바로 이웃 배아주머니는
마늘쫑을 주셨다.
마늘에서 마늘쫑을 길게 뽑아버리면
비대기에 접어든 마늘이 굵어지지 않으므로
전정가위로 잘라버린다.
마늘밭은 많아도
마늘쫑이 귀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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