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쮸?"
지나가는 나에게 활짝 웃으며
문 반장이 하는 말.
집앞 솔밭 나의 산봇길 중간에 문 반장네 마늘밭이 있는데
연휴에 자식네들이 내려와 마늘쫑 제거작업을
땀흘려 도우는 참이었다.
안 동네 당산 아래 사는 '문 반장'은
내가 귀촌할 즈음에 마을 반장 일을 보았기에
여태껏 내 입에 익어서 나오는 호칭으로,
마을 사람들은 다들
'쌍둥 아범'이라 부른다.
팔팔하던 문 반장도 아니 벌써
60줄 중반이다.
"보기 좋쮸?"
스스로 흐뭇함에 겨워 절로 나오는 말일 것이다.
"좋다마다유..."
나는 맞장구를 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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