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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귀촌일기- 자급자족








어제 한

억수로 내린 비가 도대체 얼마나 될까.


35 미리다.


마당 가운데 물통이 우리집 측우기다.


기상청 동네예보가 제아무리 정확하다 해도

우리집 물통만큼 정직하지 않다.









아침에 뜨는 해가 오늘 맹더위를 예고해 준다.

비가 온 뒤의 햇살은 사우나 찜통이다.


장마에 여름 고사리.


하루에 양은 많지않지만 한 웅큼씩 여러날 모으면

많아 진다. 











오랜 만에 어제 밭에 내려갔으나

갑작스런 폭우에 잔뜩 비만 맞고 후퇴했는데

오늘은 땀깨나 흘렸다.


묶을 건 묶고, 세울 건 세우고.

딸 건 따고.

캘 건 캐고.


오랜 장마에 더러 뭉개지고 떨어졌으나

남아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석 달 장마에도 푸새 말릴 햇살은 난다고...

 

하루에도 몇 번이나 땀에 절은 옷가지를

그 때마다 반드시 세탁기로 보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농삿꾼 빨래.

'모타 뽐뿌'로 뽑아올린 아래 골짜기 우물 물에

슬슬 헹궈 널어 말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