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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내가 두려워하는 건?



여기저기 펜션은 옛날이고,

임대 주택에 이젠 무인텔까지...


태안읍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해변가라며

정말 한적하기만 했던 우리 동네까지

개발 붐이 일었다.


어쩌다 털털거리며 지나가는 경운기 엔진 소리가

아련히 정답고

고물상, 닭장수, 독장수의 테이프 소리가

사람 사는 냄새로 와닿던 마을에.

 

잡다한 소음, 온갖 기계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포크레인, 덤프, 레미콘 차량에 놀라고

느닷없는 진동롤러 땅 다지기, 쇳파이프 아시바 던지는 파열음,

철골조 잘라 망치로 뿌러뜨리는 소리.

인슈패녈에 쇳톱 넣어 창문 잘라내는 소리...

소리... 소리에...


닿고 산다.





이른 새벽에 들려오는 소리에 모처럼

창문을 활짝 열었다. 


어느날부터 뻐꾸기 소리가 사라지지 않을까

그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