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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이태백이 태안을 다녀갔다구요?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는 

개미의 목처럼 잘룩하게 생겼다해서 개미목 마을이었고 

다시 줄어 개묵으로 되었다가 한자로 표기하면서 

蟻項이 된 곳.


지금은 제방으로 연결되어 육지가 되었지만 

본래 섬이었다.

















송림으로 뒤덮힌 산 하나가 우뚝 솟아있는데 

이곳이 태배다.


운모인 듯 은모래가 반짝이고 

오랜 세월에 바랜 하얀 굴 껍질이 태배, 안태배 

두 해변을 뒤덮고 있다.


굴 찍는 아낙들의 손길이 

바쁘다.







'이태백 야영장'을 지나 방부목 계단이 가파르고 

다시 구불구불 걸어올라가자 전망대가 있다.


동쪽 건너에 신두리 해변, 

서쪽으로는 서해바다다.


남에서 북으로 전망이 툭 트인 

절경이다.






 

꼭 여기에 세웠어야 하나 싶은 건물 

'유류피해 역사전시관'에서 언덕길을 더 들어가면 

커다란 자연석에 한시가 세 편 새겨져 있다는데...

 

이태백이 여기 왔다가 절경에 도취되어 지었다 해서 

태백이라 하였고 부르기 쉽게 ㄱ을 생략하여 

태배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이태백의 시가 아니다.


1.300년 전, 한, 제, 노나라를 주유하던 이백이 

바다를 건너 여기까지 올리 만무하며 

조선 영정조 시절, 선비 유생들이 어느 봄날

경승지를 찾아 꽃놀이 왔다가 흥취를 못이겨 지은 

한시로 판명이 난 지 오래다.









이태백이 다녀간 것으로 믿고

이태백의 시로 우겨두고 싶은 건

극진한 내고장 사랑의 

단면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