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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만난 '정주영'






언제 한번 들어가 본다 하면서도 다음에 하며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던 '안면도 자연 휴양림'을 

오늘사 찾게 되었다.


안면송이 울창한 송림과 아기자기한 수목원으로 

크게 두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오늘은 수목원 쪽을 택했다.

 

지나가다 남은 자투리 시간이라 

어차피 다 볼 수는 없었다.






내가 자주 가는 '천리포 수목원'에 비해 

사람의 손길이 많아 갔다는 느낌이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가 좋은데.








수목원을 들어서자 방향 표지판 중 아랫쪽에 붙어있는 

'한국전통가옥(아산원)' 팻말.


나는 그렇고 그런 곳이려니 하며 

크게 눈여겨 보지않았다.







막상 발걸음이 그 곳에 다달았을 때서야 알았다.


아산 정주영이었다.


15년 전, 

이곳 안면도에서 세계꽃박람회 개최를 기념하여 

현대건설이 우리 전통 정원 양식인 '아산원'을 조성하여 

기증한 것이었다.


우리나라 곳곳 어딘 안그럴가 마는 충청도에도 

정주영의 발자취가 많이 남아 있다.


그 중에서도 천수만 하면 방조제, 방조제 하면 

정주영으로 연상이 된다.


천수만 방조제 마지막 물막이 공사 때 

'정주영 공법'은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기상천외한 발상이었다.


일반적인 어떤 기업의 아무런 '회장'이 아니라 

실사구시 정주영 '선생'의 체취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이렇듯 정주영의 이미지는 

화끈하고 다양하다. 


정주영을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만날 줄이야.






선생이라 함은 앞서가신 선각자를 이르는 

통칭이다.


한 시대의 영웅으로 정주영 선생은

사표임에 틀림없다.


진영과 정치 논리로 공과(功過)를 따지며 

과에 집착하여 공을 놓치므로서 

국민적인 자산을 까먹고 있지 않은지 

곰곰히 생각해 본다.


우리 시대의, 

우리의 영웅을 만들 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이 

갑갑 답답하기만 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