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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망둥어 낚시를 하는 이유(2)






며칠 전에 서울에 갔을 때도 바다낚시를 들먹이며 녀석은 

지난 추석 때 시늉만 내다만 망둥어 낚시를 잊지 않고 

벼르고 있었다.

다음 주에 내려오면 대문 들어서기가 무섭게 

바다에 가자고 졸라댈 게 분명하다.


약속은 약속.

어린애들과 약속에 기성들 세계의 구구한 핑계류와 

절절한 변명 따위를 들이대서 통하지 않는다.


읍내서 돌아오는 길목에 낚시점이 있다.


주인장에게 망둥어에 관한 한 초짜임을 밝혔더니 

18호 바늘 낚시 채비와 갯지렁이를 권한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오늘은 어제와 달리 마을 어귀 

도내나루 횟집 건물이 서 있는 축대 밑으로 향했다.


밀물이 들어 오고 있었다.

물 때로는 최상이었다.


수심이 깊어짐에 따라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낚싯대를 드리웠다.


망둥어 입질에 댓 마리 손맛도 봤다.

빈 바구니였던 어제에 비하면 하룻새 장족의 발전

수확이 있었다.


많아 보이던 갯지렁이 한 통이 순식간에 동났다.


망둥어 입질이 워낙 빨라서 낚아채는 순간이 

한 발 늦어 갯지렁이만 축냈다.







숭어 생각하면서 고까짓껏 하고 마주한 망둥어 낚시 

쉽지 않다.


내일은 오징어 이깝으로 

시도해볼 요량이다.


손자녀석 때문에 망둥어낚시 도사 한 사람 

탄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