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위에 장난삼아 탑을 그려도
정성이 있으면 성불이 되는
공덕을 쌓는 것이다.'
법화경의 가르침이다.
3년 전, 눈 내린 어느 겨울날 처음 갔을 때도 그랬거니와
안면암 신도들은 법화경의 가르침에 충실하다는 생각이
오늘도 들었다.
바다에 떠있는
부상탑을 보며.
부상탑은 본래 없었다.
2007년 태안 기름 유출사고가 있고 난 다음
청정 태안의 바다를 지키고자 염원했던 안면암 신도들의 발원이
2009년 부상탑 건립으로 나타난 것이다.
곤파스 태풍 때 넘어진 탑을
7층 11미터 높이로 더 크게 튼튼하게 다시
쌓아올린 염력이 보통의 공덕이더냐.
엄청난 재앙으로 간주되던 기름 사고가 난 지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 그 염원이 단 시일에 이루진 건
안면암 덕분이라는 걸 오늘 부상탑을 보며 새삼 알았다.
바다에 떠있는 부상탑.
안면도에 있다.
안면암에서 동쪽으로
배다리를 걸어가면 닿는다.
마침 오늘따라
조수 간만에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이어서
바다에 둥둥 떠 있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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