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내리는 비는 요란할 거라는 사뭇 협박조
일기예보가 있었던 터.
잔뜩 찡그린 하늘을 보아하니 한가닥 뭔가
내리긴 내릴 조짐이다.
헛바람이 질서없이 건듯 분다.
겨울을 지나며 한동안 일 안했다고 허리가 쑤씨네,
팔이 아프네 하면서도
이제 퇴비 거름만 얹져놓으면 에지간히
밭갈이 준비는 끝이다.
하우스 앞에 남아있는 걸로는 모자라서
얼마 전 이장에게 부탁해 둔 퇴비가 경운기에 실려오고
농협에 발주한 거름이 이내 도착할 것이다.
귀촌 새내기처럼 전화통 붙들고 일일이 꼬장꼬장
시도때도 없이 물어볼 수도 없고,
그 양반들 편리할 때 언제 들이닥칠 지 모르기에
톱 들어 자를 건 자르고 옮길 건 옮겨
내 할 일만 느긋하게 미리
놓을 자리를 봐두면 된다.
세상사가 다 그렇지, 농사도
허둥대면 재미가 없다.
비닐 하우스 문을 활짝 열어
쓸었다.
야콘, 토란 모종 작업을 할 곳이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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