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절간같다고들 한다.
세상이 조용하다.
날씨가 추우니 한 마리 산새소리도 없다.
햇살이 밝은 창가에 앉아 마늘을 깠다.
바쁠 것도 더딜 것도 없이
마늘을 깠다.
정신이 맑아진다.
집중한다는 것, 몰입한다는 것.
이래서 도를 닦는가 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늘을 깠다.
갑자기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누가 오긴 왔다.
집배원이 전해주고 간
편지 한 통.
신춘 휘호다.
올해도 난강 선생이 보내주셨다.
吉祥如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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