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더러 무슨 농사를 짓느냐고 물을 때 곤혹스러웠다.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할 지 한참 헤매야 했다.
그러나 그 때는 옛이야기.
언제부턴가 '백화점입니다'라고 웃으며 대답하면
상대방도 퍼뜩 알아듣고 같이 웃는다.
귀촌 농사는 백화점.
종자 바구니를 정리하다가
숨겨져 있던 봉지 하나가 발견되었다.
'체리모야', '스위트솝'
봉지 겉봉에 그렇게 씌여있다.
누구신 가가 보내주셨는데 누구신 지 모르겠고...
체리모야, 스위트솝은 어찌 생긴 물건인고?
'케냐에 살고 있는 친지가 다녀가면서 나에게 주고 간 걸로 보이기는 헌데...'
언제 받았는지 기억이 안난다.
몇 알만 물에 불려서 싹을 틔워보기로 했다.
이래저래 丙申年 새해도
'백화점식 농사'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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