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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야콘 캐는 날이면...

 

 

 

 

 

 

오늘은 아침부터 서둘러 야콘 마무리 작업이다.

 

점심 무렵 반장이 전화를 걸어와 

태안 청소년수련원의 장소를 빌어 황토축제가 있다고 나오란다.

 

자르고 흙을 털어 크기를 가려서 줏어 담아 나르는데 

계단을 따라 오르내리는 거리가 먼데다 혼자서 하는 일이라

사나흘은 더 잡아야 할 판이다.

 

 

 

 

 

 

 

 

 

캐다 말다 야콘 캐는데 열흘 걸렸다.

 

오락가락하는 비 핑계를 대고 싶지만 딱히 비때문 만은 아니었다.

 

가을에 접어드니

공사다망.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데는 많다고, 매일같이

읍내 나갈 일이 생겨났다.

 

 

 

 

 

 

 

 

못생기기로는 단연 호박이요, 과일전의 모과라고들 말을 하지만

우락부락 울퉁불퉁하면 꼬부라지고 갈라터지지나 말던지,

야콘이 호박,모과보다 한 수 위다.

 

차라리

제멋대로 생겼다는 말이

더 근사하다.

 

야콘을 캘 때마다 이런 생각이 나는 이유가

뭘 가.

 

보기완 달리 그만큼

맛있다는 것이다.

 

모양새 뺀지러운 화상에 저으기 실망한 역사가 있다면

우직스러움에 안도하며 더더욱 

맛있다.

 

속살 부드럽기야 연한 배가

야콘에 견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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