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만 꽃이더냐.
노오란 속살을 드러내며 되바라진 배추가 꽃이다.
오늘 채마밭으로 내려간 건 갓 때문이었다.
그동안 눈이 많이 녹았다.
눈밭에서 건진 청갓.
올해는 김장 김치는 안하는 거다.
그때그때 '隨時 김치'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 방침의 의사결정은 내 소관이 아니라 오로지
집사람 전결사항이다.
하기야 몇발짝 걸어가면 배추,쪽파가 밭에 있으니
굳이 김장이라며 많이 담글 필요가 없다.
해마다 남아처지는 게 김장김치의 뒤끝이이었기에
그럴 만도 하다.
며칠 전 서울 가며 절여놓고간
배추가 있었다.
돌아오자마자
김치 착수.
나는
갓에 쪽파 까고.
아아아, 서울은 싫어
시골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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