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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전기톱 나무꾼에 선녀는 없다

 

 

 

 

 

대대적인 정화작업은 어차피 한번 해야할 일이었다.

 

축대 밑을 정리하는 일이

올 가을에 역점을 두는 작업이다.

 

 

 

 

 

메지목으로 심었던 철쭉,회양목들이 어수선하게 자라나

매실나무의 통풍을 방해했다.

 

다닥다닥 붙어있던 매실나무를 간벌하여 사이를 벌여주었다.

장래를 위해서다.

 

이 며칠간은 미리 베어놓았던 매실나무들을 잘랐다.

 

내버려둬 썩혀버리면 아깝다.

저장해두었다가 한겨울에 벽난로에 안성마춤이다. 

 

 

 

 

 

 

나무꾼 되기가 만만치않다.

 

매실나무는 소나무완 달라 나무의 결이 딱딱하다.

손 톱은 어림없고 전기톱으로도 땀깨나 흘려야 했다.

 

묘목을 심었던 나무가 언제 이렇게 자랐나싶어 대견하기도 하지만

애를 먹이는게 쬐끔 성가시다.

 

 

 

 

 

 

 

나무꾼이 따로 있나.

 

올가을엔

내가 나무꾼이다.

 

전기톱을 든

신식 나무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