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잠시 캐다 만 토란을
오늘 마저 캤다.
또 비가 온다는 소리에
서둘렀다.
해마다 늘 그랬듯이 토란을 캘 때면
가을 맛이
비로소 손에 잡힌다.
풍성하고 넉넉하고 둥글둥글한
그런 맛
말이다.
토란대를 잘라낸 자리에 뽀쪽뾰쪽
토란 싹이 올랐다.
토란대는 세 번에 걸쳐 이미 잘라다
말렸다.
토란을 캐보면
알토란만 있는 게 아니다.
듬직하고 소담스럽기야 알토란만 할가마는
새끼 토란은
내년 봄에 모종 씨토란으로 쓰면 된다.
알이 굵으나 작으나 나중에
똑같이 자란다.
오늘 알토란도
올봄에는
작은 씨토란의 모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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