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란 희망과 기대에 부풀어 간다.
일일이 알뜰이 챙겨온
도구와 물건들을 보면 안다.
오늘은 이웃 네 사람.
물때에 맞춰 느지막하게 오후 두시 반 출항은
낮에 우럭보다, 밤에 바다장어가 목표라는 이야기다.
마침 이웃 마을에서 온 두 사람을 만나
선단이 만들어졌다.
도내호.
팔봉호.
뱃머리를 서로 맞댔다.
더 어둡기 전에 요기를 해두어야 한다.
'허허,이따만한 놈 좀 올라와라!'
추석이 내일 모렌데
낮엔 한여름이고 역시 계절은 못속여 밤바다는 춥다.
조황이 신통찮다.
오늘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
달이 밝다는 거다.
굳이 또 하나의 핑계를 댄다면
밤바다가
너무 조용하다는 거다.
사람이 많으면 재줏꾼이 있는 법.
구운 라면 안주로
마지막 하나 남은 소줏병을 비운다.
돌아오니
오늘이 어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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