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귀촌일기

귀촌일기- 토종 미꾸라지는 이렇게 잡아라(2014년 최신판)

 

 

 

 

 

 

 

언덕 아래 저 간사지 논에 미꾸라지가 얼마나 있을 가.

 

미꾸라지 철이 돌아오면 실없이 품어보는

의문이다.

 

처서다.

 

여느 해보다 첫 출조가 좀 늦었다.

 

 

 

 

준비물이라야 세 가지다.

 

며칠 전, 태안 방앗간에서 일찌감치 가져다놓은 깻묵이 고소한 냄새를 유지한 채

대기하고 있고,

 

미꾸라지도 새걸 좋아할지 몰라, 오늘 읍내 나간 김에

어구상에서 미꾸라지 통발을 개당 2천원에 다섯 개를 새로 샀다.

 

그리고

용도 폐기된 여자 스타킹 두 짝. 

 

 

 

 

 

 

 

 

 

 

 

 

 

요 며칠새 내린 비로 논 도랑에는 물이 넘쳐 흘렀다.

 

수초인지 잡초인지 우거질대로 우거진 바로 여기가 포인트다.

해마다 나를 즐겁게 해주는 곳이다. 

 

일년 만에 다시 찾았다.

 

 

 

 

 

 

첫 출조, 미꾸라지 통발 다섯 개를 정성드레 놓고

통박을 재며 가볍게 돌아오는 길.

 

결과는

하루 걸러 모레 이맘 때다.

 

 

 

 

 

바다에서 장어, 우럭 잡으랴,

논에서 미꾸라지 잡으랴...

 

내 귀촌 사전은

읽을거리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