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즉 캤어야 했는데 그 사이에 잡풀이 우거져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듯
요리조리 흙을 뒤져가며 마늘을 캤다.
미적거리다가 코 앞 장마에 이르러서야
자칫 머리 벗겨질지도 모를 7월의 모진 뙤약볕을
결국 만나고 말았다.
초봄에 갓 돋아나는 풋대 생마늘 향내가 좋아
매년 가을에 마늘을 심는다.
아무리 풋마늘이 좋기로서니 모두 먹어치울 수는 없어
이렇게 남아있는 것이다.
귀촌 10년에 내 전공이 따로 있겠냐마는
마늘 캘 때마다 내 실력 내가 알아본다.
볼 품이 없다.
그러나 안 캘수 도 없는 게 농작물이다.
제 눈에 안경, 키운 정이라고 혼자 웃지만
흥이 나지않는다.
농사는 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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