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우연찮게 오늘 꽤나 너른 참깨 밭을 만났다.
시원스레 참깨 꽃이 만발했는데
왠 벌들이 또
그리도 많을꼬.
'참깨는 곳간에 들어와야 내 것'이라는 말은
손이 잡히는 깨 농사가 간단치 않다는 뜻일 게다
수입 참깨, 수입 참기름이 판치는 세상이라
신토불이 우리 참깨 먹기가 하늘에 별따기라 한다면
나 보고 허풍스럽다 할지.
'참깨 천번 구르는 것보다 호박 한번 구르는 게 낫다.'
이 말이 생각났다.
회사에 몸 담고 있을 때 혁신활동인가 뭔가를 추진했는데
직위가 높은 사람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뜻에서
이 말을 많이 써 먹었다.
참깨 없는 세상에
구르지않는 호박이 너무 많다.
꽃 대롱에서
벌이 나올 줄을 모른다.
벌이 나오면
당장
한 바가지 깨가 쏟아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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