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가 익어간다.
토실토실
힘차게 살이 오른 오디.
어른 애 할 것 없이 그냥 지나가지 못한다.
발길을 멈추고 까치발로 가지를 당겨서 조심스레 오디를 딴다.
진보랏색 오디 물이
온통 입가에 번진다.
오디가 익어가는 계절에 펼쳐지는
뽕밭의 서정이다.
가지가 휘늘어져버린 뽕나무.
이번 비 끝에 한껏 부풀었다.
금새
후드득
떨어질 것만 같다.
이 많은 오디 오디들.
오디의 임자는?
가만히 짚어보니,
먼저 따먹는 사람이
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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