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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제일 부지런한 농사꾼의 하루

 

 

 

 

 

 

 

우리집은 3면이 길이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밭에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다 안다.

 

나도

경운기 건 트랙터로 지나가든 누구인지 다 안다.

 

오갈 때마다 밭에 있는 나를 보고선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지런한 농부'라고

다들 찬탄해마지않는다.

하루이틀에 나온 얘기가 아니라서

이젠 나도 그렇커니 생각한다.

 

오늘도

물병 세 개가 든 팝콘 헌 바께쓰를 들고

출근이다.

 

 

 

 

  

어지간히 심을 건 다 심었다.

짜투리 남은 땅도 없다.

 

어쩌다 남아 천덕꾸러기 박 모종이 안쓰러워

생각다 못해

동쪽 가생이 잡초 쑥대밭을 개간을 하기로 했다.

 

 

 

 

 

 

개간이 별거더냐. 

곡괭이와 삽이 가면 밭이 된다. 

 

 

 

 

 

심은 모종들이 땅기운을 받아

서로 다투어 자란다.

 

고추,오이,가지,토마토, 마디호박,피망에 지지대를 세워주었다.

어제,오늘 꼬빡 걸렸다.

 

고추 지지대를 세웠으면

줄을 묶는 일이 그 다음 일이다.

 

그 다음 해야할 일은

곁가지, 곁순을 따줘야 한다.

 

매일 물 주기도 만만치않다. 

 

농사란?

심는 것만 능사가 아니다.

 

 

 

 

 

 

 

 

 

 

 

 

어제 읍내 나갔다가 모종시장에서

사다둔 여름 배추 모종이 있다.

 

뙤약볕에 고생시키느니 일찌감치 마련해둔

제자리를 찾아 서둘러 심었다.

 

 

 

 

배추도 후계자 양성이다.

 

이미 훌쩍 자라버린 봄배추를 보면서

자칫 하다간 여름 배추

시장에서 사다먹는 일이 생긴다.

 

 

 

 

 

감자밭에는 감자꽃.

 

마당에는 해당화.

 

 

 

 

 

 

 

농사꾼의 하루.

 

뭐라고

말하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