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귀촌일기

태안 지진... "땅이 울렁거렸슈?"

 

 

 

 

 

 

 

 

 

모바일에 문자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 꼭두새벽에 왠? 하며 열어보았다.

서울에 있는 친구가 보낸 문자였다.

 

'지진 소식을 듣고...피해는 없는지요'

 

뜬금없이 지진은 무슨 지진...하며 오늘이 만우절임을 상기하고

즉각 답신을 보냈다.

 

'지진이라니  혹시 만우통신은 아니지요?'

 

잠시후 다시 문자가 들어왔다.

 

'모르면 피해없는 걸로 다행임'

 

이런 문자를 주고받는 가운데 진짜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서울에 있는 친지들의 전화였다.

 

새벽녘에 지진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

 

 

 

 

 

 

태안 바로 코앞의 격렬비열도가 진앙지였다.

 

동네 사람들을 만나보았더니 다들 지진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글쎄, 지진이 있었다네유."

내가 아는 체를 했다.

 

"그럼 땅이 울렁거렸슈?"

큰 규모의 지진이었냐는 질문이었다.

 

"나도 모르겠슈."

 

여기 태안 사람이 모르는 지진을 

멀리 있는 서울 사람들은 어떻게 알까?

 

 

맨날 땅을 보면서 땅이 울렁거리는 것도

모르는 사람.

 

바로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