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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구아바 분갈이와 실험정신

 

 

 

 

 

 

 

 

'천수만 구아바농원'에서 우리집에 온지 6,7년 된다.

 

화분에서 자라는 녀석은 우리집에 오로지

구아바 뿐이다.

 

오다 가다 들른 김에 빨강 구아바 둘, 노랑 구아바 셋,

모두 다섯 그루를 사왔는데

아열대 식물이라 월동이 문제다.

 

비좁은 현관이 그나마 월동의 최적지이다.

 

어느 핸가 거실에 들여다두었더니 더운 실내를 봄으로 착각하고

때 아니게 새 가지가 나는 바람에 

'구아바 농사'를 완전히 망친 적도 있다.

 

언젠간 한약재 발효한 거름이 좋다길래 구해다 먹였더니 

되레 죽을 뻔한 고비도 넘겼다.

 

우리집에 와서 이래저래 고생이 많다.

 

제구실 한답시고 구아바 맛보기는 거르지 않으니

대견스럽기도 하고

그럴수록 안쓰럽기도 하다. 

 

 

 

 

 

때가 왔다.

 

다섯달 만이다.

 

야생화들이 환호작약하는 마당으로 나왔다.

  

 

 

 

 

"구아바 전정은 잔인할 정도로 해줘야 해요." 

 

구아바를 시집 보내며 농원 사장이 조언한 이 한마디가

하도 강렬해서

전정,분갈이를 할 때마다 먼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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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환경에 적응 한다.

 

이 말을 전제로

구아바 한 그루를 노지에 심어보기로 했다.

 

마당 가운데 최고 명당이다.

 

옹색한 화분을 벗어나 드넓은 대지에

뿌리를 한번 내려보려므나.

  

 

 

 

 

실험 정신 좋다만 자칫

구아바는 잡지 않아야 할텐데.

 

봄을 지나고 여름을 넘기고

가을까지 두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