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네방네

내일은 부녀회 재활용 작업일

 

 

 

 

 

 

 

내일은 부녀회가 주관하는 재활용품 분리 수거일이다.

봄 가을에 두 번 한다.

 

부녀회 아낙네들은 며칠 전부터 서로 사발통문을 주고 받으며

동원령을 내린다.

 

무슨 잔칫날처럼 서로 의기투합하여

희희낙락이다.

 

 

 

 

왜냐하면,

꽤나 짭짤한 수익금이 마을 부녀회 계좌로 몽땅

들어오는 쏠쏠한 재미 때문이다.

 

 

 

 

 

우리집 '출품작'은 단연 막걸리병이다.

부녀회 기금에 도움이 될만큼 별로 돈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오후 내내 집사람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열심이다.

 

나는 물끄러미 서서 미안스럽기도 하고 겸연쩍기도 해

실없이 한마디 던졌다.

 

"빈병 치우기 이리 힘든데, 먹어치운 사람은 얼마나 힘들었을꼬!"

 

제깍 돌아온 답장은...

 

 

 

 

"그래, 장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