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다.
오늘은 우리집 마나님 당번 날이다.
1월,2월 두달 동안 마을 부녀회 회원들이 돌아가며
경로당 식사 당번을 한다.
3인이 한 조가 되어 하루 걸러 점심 식사를 해드리는 것이다.
한달에 한번 꼴로 당번이 돌아온다.
메뉴는 일찌감치 감자탕으로 정한듯
어제 읍내 나가서 장을 보아왔다.
늦은 밤을 도와가며 마누라 손길이 분주했다.
11시반, 눈 내린 꿩바위 고개를 돌아 경로당이 있는
마을회관으로 싣고 갔다.
오랜만에 감자탕 먹었다.
마누라의 부녀회 당번 덕분이다.
회장님의 식후 연설(?)은 오늘도 길었다.
그새 눈도 그치고 햇살이 돋는다.
날이 확 풀렸다.
시골마을의 겨울은
이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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