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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가로림만 밤 바다는 추웠다...우럭낚시

 

 

 

 

 

 

 

 

 

옆집 박회장이 이른 아침참에 전화를 걸어왔다.

 

'오늘 시간 되남? 낚시 가세.'

'그러쥬.'

'12시에 나옴세. 내가 시간이 없는디 읍내 좀 다녀올라나, 미꾸라지 1키로만 사오누.'

'그러지유.'

 

오늘 새벽의 살짝 낀 살얼음은 첫얼음이었다.

한낮은 조금 풀린다곤 하지만 11월의 바다다.

 

올해 마지막 낚시라고 봐야하겠다.

 

곧장 읍내 시장으로 달려갔다

 미끼로 쓸 미꾸라지와 어제 깜빡 잊어버리고 못산 고무장화를 오늘에야 샀다.

 

 

 

 

 

 

 

 

 

 

출항에는 트랙터의 힘까지 빌리는 우리만의 독특한 절차가 있다.

물이 완전히 들어오기 전에 시간을 앞당겨 바다로 나가려니 그렇다.

 

도내나루는 선창 시설이 없기에 말이 독특이지 실은 번다한 절차가 갑갑답답하긴하나

조황의 기대감에 스르르 묻히고 만다.

 

출항 때와 같이 입항도 따지고보면 마찬가지다.

 

밀물 물때에 맞춰 들어오려면 바다에서 최소 10시간을 보내거나

때론 기다리고 버텨야한다.

바로 집 뒷 바다라 우리집이 보이고 밤이면 집 옆에 가로등이 반짝인다.

 

우럭,바다장어를 쉼없이 건져올려 가방이 꽉차는 날이야 시간 가는 줄 모르지만

오늘처럼 12월이 코 앞인 이런 하수상한 날은

미리 단단히 각오를 하고 나서야한다.

 

두끼를 해결해야할 라면과 밥,부식들 그리고 소주.

무엇보다 중무장에 가까운 방한복.

 

선상은 보름달을 찾아가는 달빛으로 밝았다.

11월의 밤바다는 추웠다.

 

 

 

 

아이스박스가 묵직했다.

 

들어있는 우럭이 몇 마리나 되는지 나도 모르겠다.

날이 밝으면 알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