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롯길을 돌아내려가노라면
도내나루다.
연무인지 해무인지.
날씨가 한꺼번에 풀린 탓인가.
삭풍한설에 바다인들 얼지않으랴.
그럼 그렇지.
갯골을 따라 졸졸 소리내며 흐른다.
망둥어,황발이,박하지,능젱이,달랑게,낙지...
드넓은 개펄 어디에선가 빼꼼이 눈만 내고 있을게다.
멀리 팔봉산이 병풍되어 둘러섰다.
모처럼 바다로 나온 아낙은
굴을 찍는다.
저 멀리 남정네.
무얼 찾아 저렇게 바삐 걷는 걸가.
여기는 조개밭.
드넓은 운동장이다.
뛰자 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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