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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마을총회, 이장 모조 내는 날

 

 

 

 

 

 

 

회관 앞마당에 솥이 걸려있다.

 

구수한 냄새로 보아

오늘도 돼지고기 수육에 동태탕이 먹음직스러울 것이다.

 

 

 

 

주민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펼쳐둔 농협 달력은 돌아갈 때 하나씩 가져가도 좋소.

 

 

 

 

'모조(耗條)'란 이장의 활동비를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부담하는 하는 걸 말한다.

 

가구당 5만원이다.

물가가 얼마나 오르는데 5만원은 요지부동이다.

누군가가 총대를 메고 선창하는 사람이 없나봐.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은 생략했지만 국기에 대한 경례는 엄숙했다.

 

 

 

 

 

 

군의회 의원들께서 오셔서 의정활동 보고도 곁들인다.

 

스님.

아니다.

모자를 벗어든 여성의원님이다.

충청도가 배출한 '약방의 감초' 첫 여성 군의원이다.

 

얼마 전 태안 유류 피해 보상 촉진대회에서 공개 삭발을 하셨다.

태안 유류사고 그때가 언제인가,아직까지...

 

 

 

 

 

 

 

 

토의시간이다.

다혈질 격론이 없을 수 없다.

 

인근 석산 개발로 인한 분진 때문에 벌어진 마찰이다.

 

 

 

 

 

 

 

이장은 부녀회원들에게 일일이 술 한잔을 권한다.

 

오늘 마을총회의 비용은 모조턱으로 이장이 부담하고

부녀회에서 장만을 했다.

 

 

 

 

 

고성이 오간 총회 때의 여진으로 격론은 계속되고 

장년층은 조용하게 마당으로 밀려났다.

 

 

 

 

 

장노층에서 노래방 기기 앞을 일찌감치 점령하는 바람에

노래 한마디 못하고 돌아가는 몇몇 아쉬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