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항이 집 뒤로 보인다.
길가에 쌓아두었던 모래주머니를 풀어 미끄러진 버스를 끌어낸다.
동쪽 팔봉산이 보이는 마을 들머리 언덕바지가
꿩바위 고개다.
외길인데다 여기가 막히면 읍내로 나갈 수 없다.
가파르고 좁아서 자칫 차가 서로 맞딱들일 땐
오도 가도 못하고 진땀만 흘린다.
오랜 만에 눈이 그치고 마침 트랙터가 나와 길을 틔운다.
시동을 걸어볼 겸 코에 바람도 넣을 겸
차 지붕에 얹힌 눈을 털어내고
꿩바위 고개를 간신히 넘었다.
엿새만의 외출.
가까이 있는 팔봉농협의 하나로 마트를 찾았다.
콩나물,두부,라면,막걸리를 샀다.
돌아와서 보니
앗차, 계란을 빠뜨렸군.
농민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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