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추어탕.
들어간 재료는 듬뿍 친 제피가루 빼고 모두 우리집 울타리 안에서 나온 것이다.
다진 빨간 고추와 마늘은 물론,
우거지는 배추밭에서 당장 몇 포기 솎아오면 된다.
고사리,토란대는 계절을 지나며 갈무리를 해두었던 것들이다.
소금을 슬쩍 뿌려 숨을 죽인 다음
큰 호박잎을 몇 개 따다 미꾸라지를 씻는다.
호박잎의 꺼칠꺼칠한 뒷면이 미끈미끈한 미꾸라지를 씻기에 적격이다.
선조들이 해내려온 지혜다.
'우리집표' 추어탕.
자급 자족의 재미가 추어탕의 진맛이다.
귀촌의 맛이다.
오늘도 미꾸라지를 잡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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