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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귀촌일기- 오늘 내가 한 일은 풀 깎은 일 뿐

 

 

 

 

이제 땅거미가 진다.

 

앞 뒤 문이란 문은 다 열어젖혔다.

삼복에 바람 한 점 없는 하루였다.

 

최소한의 의상만 걸치고 하루를 보냈다.  

 

 

오늘 유일하게 한 일은 풀 깎는 것이었다.

새벽 5시반부터 7시반까지  잡초를 깎았다.

땀 범벅이다.

 

아침 식전에 수돗간에서 물 두어 바께스를 끼 얹었다.

시원하고 상쾌하다.

 

해가 뜨면 움직일 수가 없다. 

한낮에는 조용히 엎드려있는 게 상책이다.

 

 

 

 

야외 탁자에 앉아서 보니

 

장마통에 내린 비로

썩어가는 탁자 나무결 사이에

풀씨 하나가 떨어져 싹이 났다.

 

잡초도 생명.

 

이 뙤약볕 한더위에 얼마나 견딜 수 있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