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보건소에 들렀다 나오는데 주머니를 부스럭거리는 나에게 그냥 가란다. 그동안 1.600원 씩 꼬빡꼬빡 내던 약값이 무료였다. 약값을 안내도 되는 연세란다.
나는 새삼 내 나이를 알았다. 65세가 되면 지하철이 공짜라서 '지공'이라 한다더니 나는 보건소 공짜인 '약공"이 되었다.
오늘 서울서 약공 친구들이 내려온다. 춘분에 봄나들이로 오래 전에 약속한 날이다. 사람들이 온다하면 좀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겸사겸사 봄맞이 대청소도 했다.
이런저런 먹거리를 준비하는 집사람의 손길이 바쁘다. 갈무리 해둔 있는 것 없는 것 가지고 대접을 해도 식탁은 소박하나 푸짐하다.
마침 시금치를 솎을 때가 되었다. 노지에서 겨울을 지낸 시금치가 며칠 전에 내린 비로 부쩍 자랐다. 시금치를 솎아 물에 씻어두었다. 올 첫 솎음 시금치.
모두 시골 촌놈들 출신이라 이 시금치가 약공 친구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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