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미꾸라지 통발이 몇 개 생겼다. 얼마 전 우리동네 김 반장이 통발로 미꾸라지 잡는 걸 본 후 읍내 장에 나가면 통발 몇 개를 사올가 하던 차에 버갯속영감 댁에서 여섯 개를 얻어왔다.
미끼는 복잡하게 만들 필요없이 개 사료를 쓰면 된다고 내게 일러주었다.
당장 집 뒤 바닷가 쪽에 있는 논으로 내려갔다. 지금은 논에 물을 빼는 때라 위치를 물색하기가 쉽지않다.
빽빼기 사료를 한줌 씩 넣고 논 가장자리 여기 저기에 적당한 간격으로 통발을 설치했다.
밤을 새우고 내일 새벽에 다시 와서 미꾸라지와 만나면 된다. 첫 솜씨에 글쎄. 김칫국부터 마시는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