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를 타오르다
기진맥진 했는지
능소화
한마디 외치자
떨어진다
스스로 잔인함이여
능소화는
그러나 아직
할 말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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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의 시집 '적막'에 '당신을 향해 피는 꽃'이라는 시가 있다.
능소화를 볼 때마다 생각난다/
다시 나는 능소화,하고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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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본 적없는 아니 늘 담장 밖으로 고개를 내밀던/
여자가 나타났다/
혼자서는 일어설 수 없어 나무에 돌담에/
몸 기대어 등을 내거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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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꽃이 진 자리 또 한 꽃이 피어난다